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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레플리카에 대한 잡담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1.레플리카는 다른 사람의 휴대폰을 조작해서 휴대폰 주인에 대한 이야기를 알아내는 게임입니다. UI와 조작은 실제 휴대폰과 유사하게 디자인되었습니다. 터치 중심의 인터페이스를 마우스로 플레이해야 하기 때문에 조금 불편한 감이 있습니다. 게임 안에 등장하는 가상의 기기를 조작하는 게임은 이미 많이 있습니다. 최근에 나온 게임 중에서도 슈퍼핫은 DOS처럼 텍스트로 이루어진 가상의 컴퓨터 OS를 조작해서 스토리를 진행합니다. 레플리카와 비슷한 예로는 아날로그: 어 헤이트 스토리가 있는데 이 게임에서 플레이어는 어느 우주선의 터미널을 조작해서 과거에 일어난 일을 알아내고자 합니다. 여태까지 말한 게임들은 PC게임이기 때문에 이에 적합한 인터페이스를 가지고 있습니다. 커서 기반의 .. 더보기
게임과 스토리에 대해서 짧게 주절주절 둠의 개발자로 유명한 존 카맥이 했던 유명한 말이 있다. “게임에 있어서 스토리는 포르노에 있어서 그것과 같다.” 얼핏 들어보면 맞는 말 같다. 스토리가 없어도 게임의 구조 자체는 성립이 가능하니까 말이다. 컷신을 스킵해도 플레이에 지장이 없는 경우가 많고, 슈퍼헥사곤이나 대다수의 리듬게임처럼 스토리를 배제한 게임이라도 게임자체로써는 성립이 가능하다.네러티브의 배제는 다른 매체도 가능하다. 음악에도 절대음악이란 것이 있고, 미술 쪽에서도 점, 선, 면 같은 조형적인 요소만으로 그림을 그리려는 시도가 있었고, 영상 쪽도 네러티브를 배제하고 만드는 것이 가능하다. 하지만 그러면 궁금한 점이 생긴다. 그러면 왜 작품에 네러티브를 넣는 것일까? 포르노 얘기를 했었으니 포르노를 예로 들어보자. 물론 포르노에도 밑.. 더보기
에일리언 아이솔레이션에 대한 잡담. 1.하고 싶어서 한 건 아니고 친구 집에 놀러갔다가 친구가 이거 다 못 깨면 못 나간다 식으로 말하길래 놀아주는 겸 플레이 해봤습니다. 그래픽은 풀옵으로 돌렸고, 난이도는 일반으로 했습니다. 친구들이 제가 깨는 걸 지켜보기 때문에 제가 평소에 하듯이 구석구석 쑤셔 다니면서 문서 차분히 읽고 하는 방식으로는 못했고, 빠르게 스토리 진행만 했습니다. 2.기존의 에일리언 게임들은 해보지는 못 했지만 대다수가 영화 에일리언2에서 따온 제노모프들을 잡아 족치는 방식이었습니다. 하지만 이 게임은 원작인 에일리언1을 컨셉으로 잡습니다. 우주 한복판에서 인간들이 제노모프와 감금된 채로 살아남기 위해 발버둥 치는 이야기입니다. 에일리언 아이솔레이션은 마치 그러한 점을 알아주길 바라듯이 1편을 연상시키는 것들을 많이 넣었.. 더보기
디어 에스더에 대한 잡담 네가 태어났을 때 분만실에는 적막이 가득했다고 네 어머니께서 말씀하셨어. 커다랗고 붉은 모반이 네 얼굴 왼편을 덮고 있었지. 아무도 말을 잇지 못하자 네가 울음으로 적막을 메워주었지. 언제나 감탄하는 부분이야. 어떤 공백이라도 울음으로 채워주는 그것 말이야. 네가 너의 재능을 잘 활용할 수 있도록 나는 공백을 만들기 시작했어. 여섯 살이 되자 모반은 희미해졌고, 우리가 만났을 때쯤에는 완전히 사라졌지만, 공백과 그 해결법에 대한 흥미는 남아 있었지. 스포일러 주의! 1.원래는 P.T.에 대한 글을 쓰려고 했으나 플4를 가지고 있는 친구랑 시간이 안 맞아서 못하게 됐다. 어차피 그 글에서도 디어 에스더를 언급하고 가려고 했기 때문에 클리어를 하긴 해야 했다.디어 에스더는 원래 전에 한번 깨보려고 했으나, .. 더보기
울펜슈타인: 더 뉴 오더에 대한 잡담. The New Colossus 신거상(新巨像) Emma Lazarus Not like the brazen giant of Greek fame, 그리스를 이름낸 그 놋쇠의 거인과는 달리 With conquering limbs astride from land to land; 대륙에서 대륙까지 정복의 지체(肢體)를 걸친 그 자와는 달리 Here at our sea-washed, sunset gates shall stand 여기 우리 바다에 씻기는 황혼의 관문에, 서리라 A mighty woman with a torch, whose flame 위력의 여성이 횃불 쳐들고, 그 불꽃은 Is the imprisoned lightning, and her name 수감(收監)된 번갯불요, 그 여성의 이름은 Mother .. 더보기
DAYZ에 대한 잡설. 킬러의 심리를 파악할 수 있는 게임인 「DayZ」가 발매 후 1달만에 100만 DL를 돌파한 이유는? 1.DAYZ에서 PK(Player Killing)는 매우 무게감이 있다. 플레이어의 죽음은 영구적이며 처음부터 시작해야한다. 그리고 플레이어는 이 곳에서 돌아다니는 다른 사람들도 나와 같은 조건에 있다는 것을 잘 인식하고 있으며, 내 삶의 무게와 다른 사람의 삶의 무게는 같다는 것을 아는 상태에서 우리는 다른 사람과 소통하게 된다. 내 눈앞에 있는 타인은 많은 시간을 투자해서 그 아이템들을 모았을 것이고 그것은 나도 마찬가지이다. 그리고 단 총알 몇발로 그 노력은 물거품이 될 수 있는 것이다.그런 상태에서 게임은 우리를 연대하지 못하도록 유도를 한다. 다른 사람들과의 연대는 먼 미래의 불확실한 이득과 계..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