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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울펜슈타인: 더 뉴 오더에 대한 잡담.

The New Colossus

신거상(新巨像)


Emma Lazarus


Not like the brazen giant of Greek fame,

그리스를 이름낸 그 놋쇠의 거인과는 달리

With conquering limbs astride from land to land;

대륙에서 대륙까지 정복의 지체(肢體)를 걸친 그 자와는 달리

Here at our sea-washed, sunset gates shall stand

여기 우리 바다에 씻기는 황혼의 관문에, 서리라

A mighty woman with a torch, whose flame

위력의 여성이 횃불 쳐들고, 그 불꽃은

Is the imprisoned lightning, and her name

수감(收監)된 번갯불요, 그 여성의 이름은

Mother of Exiles. From her beacon-hand

망명자의 어머니라. 그 화톳불 손은

Glows world-wide welcome; her mild eyes command

온 세상을 환영하는 이글거림이요, 그 부드러운 눈은

The air-bridged harbor that twin cities frame.

쌍동이 도시가 하늘로 이어 엮은 항구를 보도다.


``Keep, ancient lands, your storied pomp!" cries she

여신은 외치느니, "고대의 땅들이여, 얘기가 된 자랑은 지니고 있거라!"

With silent lips. ``Give me your tired, your poor,

여신의 입술, 소리 없이 외치느니, "그 땅에서 지친 자, 가난한 자,

Your huddled masses yearning to breathe free,

찌그러진 자, 자유의 숨을 갈망하는 자들은 내게 보내라.

The wretched refuse of your teeming shore.

사람 넘치는 그 해안의 그 불쌍한 폐기물은 내게로 보내라.

Send these, the homeless, tempest-tossed to me.

집 없고 폭풍에 내던져진 이들은 내게 보내라.

I lift my lamp beside the golden door."

나 여기 황금의 문옆에서 등불을 들고 섰노니."


번역출처

http://englishcode.com/bbs/view.php?id=eng_9&page=1&sn1=on&divpage=1&sn=on&ss=off&sc=off&keyword=%BA%D2%B1%DE&select_arrange=headnum&desc=asc&no=57







1.

저번주에 울펜슈타인 더 뉴 오더를 클리어 했다. 원래는 더 느긋하게 깰 작정이었지만 40기가가 넘는 용량 때문에 하드에 계속 남겨두기에는 부담스러웠다.

언제나 그랬듯이 깊은 얘기까진 아니고 수박 겉핥는 수준으로.

난이도는 보통이였으며 스포일러가 있으니 주의할 것.


2.

첫인상은 텍스쳐 팝인이 너무 심하다는 것이다. 밑의 스샷 같은 경우 내가 바라본지 10초나 되서야 원래 텍스쳐로 돌아왔다.



같은 엔진을 사용한 이블위딘의 경우에도 전에 퓨디파이가 플레이한 영상을 보니 팝인이 좀 있는걸 보니 엔진의 종특인 것 같다.

그래픽 옵션에서 압축을 끄면 팝인 현상은 눈에 띌 정도로 괜찮아지는데 대신 컷신 초반에 잠깐 끊기는 현상이 발생했다.

그 외에는 비주얼적으로 불만은 없었다. 그래픽 옵션은 중옵이었고 프레임은 실외랑 실내 편차가 좀 있긴 했지만 왠만한 상황 아니면 30미만으로는 내려가지 않았다.


3.

전투는 크게 잠입과 전투 2가지로 나뉘며 전투도 아킴보 스타일로 화력으로 적을 압도하는 방법과 엄폐와 조준 사격을 통해서 적을 죽이는 스타일로 나뉜다. 전문적으로 잠입을 다루는 게임들처럼 미니맵이나 투시경 같은 가젯의 도움을 받지도 않고, 게다가 1인칭이라는 시야 제약이 있지만 앉아 있을 때 발각 판정이 여유롭기 때문에 그렇게 어렵지는 않게 진행할 수 있다. 이는 거꾸로 얘기해서 잠입의 깊이가 매우 부족하다는 이야기가 되겠다. 이 게임에서 잠입은 강요하는 편이 아니며, 잠입 플레이의 이점은 탄약소모가 적고 적의 지원요청을 줄일 수 있다는 점 정도이다. 처음부터 잠입을 시도하지 않아도 전혀 상관 없으며 취향 따라서 플레이하면 된다.

이 게임은 1인칭 슈터이지만 엄폐 사격이 가능하다. 레인보우식스 베가스처럼 엄폐시 3인칭이 되는게 아니라 1인칭을 유지한다. 주로 적의 화력이 너무 강하다 싶을 때 몇몇 중요 타겟을 처리하여 전투를 쉽게 진행할 수 있다. 1인칭이라서 엄폐 도중에 시야 확보가 힘들다는 단점이 있지만 시점을 바꾸지도 않고, 벽에 달라붙지도 않은 채로 FPS에 엄폐사격을 잘 가져다 놓았다. 적들은 수류탄을 던지긴 하지만 체력 관리를 평소에 잘 한다면 제대로 맞아도 일격사를 하지 않기 때문에 한번 자리를 잡으면 거의 옮길 필요가 없다. 거기에다 수류탄 되던지기도 있고 던지기 전까지 딜레이가 좀 있기 때문에 수류탄을 던지려고 하는 적을 잘 처리하면 된다. 엄폐 플레이의 제일 큰 걸림돌은 거의 대부분 샷건을 들고 가까이 접근하려는 중화기 병이다. 총 한자루로는 화력이 조금 부족한 편이기에 엄폐 플레이로 상대하기에 까다로운 적이다.

어떻게 보면 위에 설명했던 2가지 플레이 스타일은 아킴보 스타일을 보조하기 위한 플레이에 불과할지도 모른다. 플레이 방법은 간단하다. 총을 두자루 들고서 압도적인 화력으로 눈에 보이는 적을 지워버리면 된다. 이 플레이 방법은 자원소비가 극심하기 때문에 자원을 찾기 위해 끊임없이 돌아다녀야 한다.

이 게임의 좋은 점은 이 세가지 방식이 자연스럽게 잘 섞여서 조화를 이룬다는 점이다. 잠입이 빈약한 것이야 당연히 잠입이 게임의 주된 요소가 아니다 보니 단순화 된 것이고, 아킴보는 남성호르몬이 넘치는 이 게임의 특성상 제일 부각 되는 것이다. 3가지 플레이는 서로 상호 보완이 되기 때문에 플레이어는 자연스럽게 한가지 전략이 아닌 여러 전략을 섞어 쓰게 된다.

요즘 일인칭 슈터와는 다른 맵구조는 방금 설명한 3가지 플레이를 정당화 한다. 아니 반대로도 정당화 한다. 지도를 따로 주어야 할 정도로 꽤 복잡한 맵은 단순히 수집요소를 모으러 돌아 다니는 것이 아니라 플레이어에게 적을 공략할 때 다양한 접근을 가능하게 한다. 그리고 아킴보로 인해 과다 소모된 자원을 찾기 위해 탐험을 하게 된다. 그렇게 플레이어가 맵을 구석구석 활용하게 만든다.


4.

퍽은 실패한 느낌이다. 퍽은 플레이 도중에 특정 행동을 몇번 이상 하면 주어지는데 보통 그런 행동들은 퍽을 따기 위해 몇번 하고 나면 의식하지 않게 된다. 거기에다가 죽어서 체크포인트로 돌아가더라도 퍽에 대한 내용은 그대로 남기 때문에 특정 구간에서 노가다를 하고 원하는 방식으로 플레이하는 게 더 간편하기 때문에 나 같은 경우에도 챕터1에서 퍽 노가다를 하고 진행하였다.


챕터1에서 퍽 노가다한 결과.


5.

이 게임은 굳이 다른 슈터들과 차별화 하지 않으려고 한다. 오히려 낡은 미덕을 고수하며 그걸 전혀 부끄러워 하지 않고 오히려 뽐을 낸다. 낡은 미덕이라는 것이 다크소울과 같은 어려움과 느림의 미덕이 아니기 때문에 요즘 사람들도 콜옵을 즐기듯이 플레이하더라도 아무런 문제 없이 게임을 클리어 할 수 있다. 낡은 미덕이라고 함은 새로워지지 않는다는 것, 굳이 차별화를 하지 않는 다는 것이다. 이런 낡은 질서는 뒤에 설명할 스토리와 결합이 된다.



6.

겉으로 보여지는 스토리는 게임과 마찬가지로 매우 낡아보인다. 사람을 맨손으로도 찢어 죽일 수 있을 것 같은 인간 백정 주인공이 타자화 된 적을 썰어 버린다는 내용이다. 아무리 그래도 무작정 나치를 죽이라고 하지는 않고 적으로 만들기 위한 어느정도 정성을 들인다. 데스헤드, 프리드리히 켈러, 프라우 엥겔 같은 나치 악역들은 우리가 나치를 싫어하고 증오하게끔 만들어준다.

나치가 패권을 장악한 세상에서 나치들은 새 질서를 선포하고 그 질서에 부합하지 않는 비정상들을 무자비하게 배제해버린다.그리하여 나치와 대척점에 있는 주인공이 속한 집단, 크라이사우 서클은 정상적이지 않은 사람들이 모여있는 집단이다. 정확하게는 정상적이지 않다기보다는 소수에 속한 사람들인 장애인, 흑인, 유대인 같은 사람들이 모여있다.

주인공은 크라이사우 서클 보다는 나치에 더 가까운 사람으로 서로 적을 철저하게 배제해 버리는 성격이라던가 프라우엥겔에게 좋은 아리안의 특징이라고 칭찬 받는 식으로 나치와 어느 정도 동일성을 갖게 된다.

주인공 BJ는 오랜 싸움이 힘겨우며 힘들 때 할 수 있는 거라고는 넷을 세고 호흡을 하면서 인내 하는 것이다. 하지만 그러면서 BJ는 자신이 원하는 싸움이 없는 세상에는 자신이 있을 곳은 없다고 생각한다. 이는 게임을 내내 계속 강조 된다. 게임 첫번째 장면에서 바베큐굽는 냄새가 났다고 하면서 전쟁이 없는 행복한 삶을 꿈꾸지만 그곳에는 자기가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마지막 전투 전에 아냐와 엘레베이터에서 나눈 대사에서도 그런 행복한 장소가 있다고 믿으면서도 그곳에는 나와 너를 위한 곳이 아니라고 말한다. 크레딧이 올라가는 동안 나오는 노래 가사에서도 그런 장소는 나와 너를 위한 곳이 아니라고 말한다. 이는 방금 전에 얘기했듯이 나치와 마찬가지로 본인이 낡은 질서의 사람이고 새로운 질서의 세계에서는 자신이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이러한 BJ의 낡은 특성은 낡고 마초적인 게임플레이 스타일로 더 강화된다.

그리고 게임 엔딩에서 BJ는 죽어가면서 자신의 애인인 아냐를 보고, 신 거상이라는 시의 일부를 읊는다. 그렇게 모두가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새로운 세상과 그 세상으로 사람들을 이끄는 자유의 여신(아냐)을 찬양하면서 BJ는 핵포탄을 쏘라는 명령을 내리고 낡은 질서는 퇴장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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